티스토리 뷰

반응형

스웨덴 소설가 프레드릭 베크만 장편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2012년 출간 후 총 280만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설이 나오기 전에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오베'라는 캐릭터가 인기를 모으면서 책으로 출간되었고 전 세계 베스트셀러 1위가 되었습니다. 2015년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이 '영화 오베라는 남자'로 제작되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 '오베'의 인생을 담은 이야기로 그의 나이는 59세이며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고독한 삶을 살아갑니다. 남들의 실수나 잘못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 오베는 특히 젊은 사람들과 마찰이 심합니다. 어떤 때는 고약한 심보를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고 59세의 나이에 삶을 포기하고 아내 곁으로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안쓰러운 사람입니다.

영화 오베라는 남자 '왼쪽 파르바네, 오른쪽 오베'

스웨덴 영화 오베라는 남자 줄거리 및 감상평

En man som heter Ove , A man called Ove , 2015, 감독 하네스 홀름
오베: 롤프 라스가드
파르바네: 바하르 파르스
젊은 오베: 필립 버그
소냐: 이다 엥볼

초반부 이야기는 주인공 오베의 성격이 정말 까칠하고 거친 캐릭터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후 소냐(아내)를 따라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이제 세상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리고 아내의 곁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그때 자신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이웃들이 등장합니다.

소냐와 오베

영화는 이웃 주민들과 부대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오베의 현재형으로 진행되면서 어릴 적 모습과 청소년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소냐를 만나는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번갈아 가면서 연출됩니다. 매사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퉁명스럽게 말을 하는 고약한 성격이지만 남들의 부탁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부터 스포일러 포함

오랜 친구와 절교했지만 친구의 아내가 난방기구가 고장 났다며 도와달라고 계속 요청합니다. 하지만 오베는 도움 요청을 거절하는데 친구 아내는 계속해서 도와 달라고 요청을 장면이 인상적인데 아마도 오베가 남의 도움을 쉽게 거절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투덜대면서 라디에이터를 고쳐줍니다.

새로 이사 온 젊은 부부가 사다리를 빌리러 오면서 오베의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사다리를 빌려주고 파르바네의 거침없는 부탁들을 거절하지 않고 들어주는 과정은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그의 삶에 유일한 빛이 되어 주었던 아내가 죽고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 사람이 파르바네였을 것입니다.

오베, 파르바네

파르바네의 남편은 고약한 늙은이라며 자신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파르바네는 아이들을 좋아한다며 오베를 신뢰하는 모습입니다. 겉으로는 무심하고 투덜대지만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죠. 처음 소냐(아내)를 만났을 때도 오베는 소냐가 이끄는 데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듯이 오베에게 보여주는 파르바네의 모습도 매우 적극적이며 능동적입니다. 오베의 모난 성격에 파르바네가 질렸다며 가라고 했을 때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은 그가 파르바네를 많이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처음에는 길 고양이를 싫어했지만 자신의 집에서 기르게 된 동기도 어찌 보면 파르바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자동차 시트에 다른 사람들이 앉는 것을 싫어해서 신문지를 깔아 놓는 오베의 모습은 마치 결벽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고 잘 알지도 못하는 청년들이 갈 곳이 없자 자신의 집으 데려옵니다. 물론 한 청년이 소냐의 제자였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을 수 있지만 곤경에 처한 두 청년의 부탁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성격임을 보여줍니다.

초반에는 모난 성격에 불쾌감이 들기도 했지만 이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입니다. 오래전에 '개 같은 내 인생'이라는 스웨덴 영화를 본 적 있는데 '오베라는 남자'를 보면서 그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